‘제주 중학생 살해범’ 서로 책임 떠넘기는 어처구니 없는 사건

과거 동거녀 중아들을 살해한 혐의로 구속기소된 백광석(48)씨와 김시남(46)씨가 피해자 살해의 주범으로 서로를 지목하면서 '범죄 당일 피해자를 결정적으로 살해한 자'가 재판의 쟁점으로 떠올랐다.

앞서 백 씨와 김 씨는 지난 18일 오후 3시 16분쯤 제주시 조천읍의 한 주택에 침입해 이 집에 사는 과거 동거녀의 아들 B(16) 씨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제주 중학생 피살 현장에서 발견된 흔적, 가슴이 찢어져 오열

백 씨와 김 씨는 지난 9월 1일 열린 1심 재판에서 사건 현장에서 역할을 분담한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살인을 누가 주도했는지에 대해서는 상반된 주장을 했습니다.

백 씨는 실제로 피해자를 살해했다는 의견을 법원에 제출했고, 백 씨는 피해자를 진압하는 데 도움을 요청했을 뿐 김 씨가 살인을 시작할 줄은 몰랐다며, 김 씨가 피해자의 숨이 끊기기 직전 처음으로 피해자를 목졸라 숨지게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김씨는 “백씨가 아래층에서 테이프를 가져오자 피해자를 함께 결박하고 먼저 현장에서 빠져나왔다”며 “살인은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김씨는 ‘피고인이 사건 현장을 먼저 빠져나갔을 때 피해자가 숨진 상태였느냐’는 재판장 질문에는 “모른다”고 답변했다.

검찰의 혐의에 따라 백 씨와 김 씨는 피해자의 집 다락방에 들어가 함께 B 씨를 제압했습니다. 백 씨가 피해자를 묶기 위해 1층으로 내려간 사이 김 씨는 피해자를 벨트로 목 졸라 숨지게 했고, 1층에서 청테이프로 피해자를 묶어둔 뒤 백 씨가 힘을 잃자 두 사람은 역할을 바꿔 범행을 이어갔습니다.

 

 

검찰은 피해자 결박을 마친 김씨가 백씨로부터 피해자의 목을 감은 허리띠를 다시 건네받아 힘껏 당기면서 피해자가 사망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검찰은 공소사실 입증을 위해 대검찰청 소속 심리분석관 3명을 중인으로 요청했다. 심리분석관들은 백씨와 김씨 진술에 대한 신빙성 검증 결과 등에 대해 증언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