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트 폭력으로 사망' 안내 방송한 4호선 차장, 업무에서 배제된 이유

4호선 지하철을 운행 중에 '가족이 데이트 폭력으로 사망했다' 라는 안내방송을 한 4호선 차장이 업무에서 배제 되었다고 합니다. 

지난 5일 보도에 따르면 9월 16일 4호선 운행 중 "이런 안내 방송이 불편하시겠지만, 이렇게밖에 알릴 방법이 없다. 양해해달라. 가족이 얼마 전에 데이트폭력으로 사망했는데 국민청원 올렸으니 관심 부탁드린다"고 방송했습니다. 방송 후 A씨(차장)는 다음날인 9월 17일부터 업무가 중지됐습니다.  

A씨는 '마포구 데이트폭력' 사건 피해자의 사촌이었습니다. 데이트 폭력으로 사망한 피해자는 지난해 7월 서울 마포구의 한 오피스텔에서 남자친구와 말다툼을 벌이다 심한 폭력을 당해 숨졌습니다.

"딸이 데이트 폭력으로 사망했습니다" 시민들 울린 지하철 방송

A씨의 지하철 방송이 끝난 뒤 누리꾼들은 "지하철 방송을 들었을 때 슬퍼서 울 뻔했다"며 SNS에 아쉬움을 표시했고, 해당 국민 청원은 53만 명의 동의를 얻어 종료됐습니다. 피해자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는 이 남성은 구속영장이 한 차례 기각된 뒤 경찰에 송치됐습니다.

 

서울교통공사는 A씨의 사적인 이야기 방송을 문제 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지하철 안내방송은 마스크 착용과 취약계층 배려에 관한 정보를 제공하는 공익방송과 고객 정서방송으로 나뉘어 진행됩니다.

서울교통공사 관계자는 "내규는 없지만 기관사·차장들에게 정치적이거나 사회적 이슈를 피해 방송하라고 교육한다"고 알려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