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인 토요일 아침, 카리브해의 빈국 아이티가 대규모 지진으로 흔들렸습니다. 14일(현지시간) 오전 8시 29분께 아이티 페티트루드니프 남동쪽 13.5km 지점에서 규모 7.2의 지진이 발생했습니다.
인근 도미니카 공화국과 자메이카, 쿠바에서도 지진이 발생해 피해가 우려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304명이 숨지고 최소 1800여 명이 다쳤지만 사상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최대 30만 명이 숨진 2010년 대지진의 악몽은 여전한 가운데 지난달 대통령 암살의 충격은 말 그대로 산더미처럼 쌓여 있어 설상가상으로 더 심합니다.
아이티 남서부 3만 도시 제레미에 라디오 방송국을 소유하고 있는 랄프 시먼은 "잔해 속에서 많은 집과 건물이 무너지거나 부서졌다"며 "그의 시신 2구를 봤다"고 말했습니다.
지진의 충격이 컸다며 집이 부서졌고, 사람들이 울고 있습니다. 진앙지 인근 레하이 해안도시에서 민방위를 담당하고 있는 셀베라 기은은 "끔찍한 상황입니다. 그는 "잔해 밑에 사람이 있다"며 "잔해 제거를 위해 비상요원을 보냈지만 역부족인 게 걱정"이라고 말했습니다.
이곳 주민 장마리 사이먼도 지나가는 곳마다 고통의 비명소리가 들려왔다"고 말했습니다. 소셜 미디어에 게재된 이미지와 사진에는 레카이 도로에 흩어져있는 파편과 공기로 가득 찬 먼지를 포함하여 광범위한 파괴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또 무너진 주택가에서 시신을 인양하는 장면도 있고, 잔해를 치울 장비가 없어 주민들이 절망에 빠진 콘크리트 더미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12만 6천명이 살고 있는 레카이에서는 지진 이후 홍수로 쓰나미 공포가 발생했지만, 잠시 뒤 주민이 사라지고 마음까지 쓸어내렸습니다. 이곳 최대 병원의 관리자는 병원이 피해자들로 넘쳐나고 있지만 모두 대처할 수 있는 것은 아니며 인력과 약품이 시급하다며 불만을 토로했습니다.
병원 공간이 부족해 환자는 마당에 천막을 설치하거나 트럭에 깔려 치료를 받고 있다는 보도도 나오고 있습니다. 아이티 구호단체 세이브더 칠드런(Save the Children) 이사는 "피해를 충분히 평가하는 데 며칠이 걸리겠지만 대규모 인도주의 비상사태가 발생한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습니다.
지진 당시 긴박했던 상황을 증언하는 내용도 있습니다. 레카이에 사는 학생 자빈 폰투스는 "벽이 무너지는 것을 보고 밖에 나가는 게 두려웠다"며 "이제 대피 도중 떨어진 파편에 어머니와 동생 1명이 긁혔다"고 덧붙였습니다.
레하이 주민들은 아내와 두 살짜리 딸과 함께 목욕을 하고 있습니다. 집이 무너지기 직전 알몸으로 밖으로 나왔다고 합니다. 지진이 너무 무서워서 주민들은 125km 떨어진 수도 포르토프랭스의 진동이 거리로 뛰쳐나오는 것을 느꼈습니다. 34살의 여성 나오미 베르네우스는 "신발을 신을 시간이 없었습니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도망가는 것뿐이었습니다."
이미 인구의 46%가 심각한 식량 불안에 시달리고 있는 가운데 구조와 구호활동이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아이티에서는 17일 오전 열대성 폭풍 그레이스가 상륙할 것으로 예보돼 폭우로 인한 추가 피해도 우려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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