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집 원장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그 사건의 발단은 "맘 카페 거짓 게시글이 비극을 불렀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습니다. 경찰 관계자에 의하면 원장이 숨진 채 발견되기 약 5시간 전인 지난 5일 오전 8시 48분 온라인 카페 '동탄맘들 모여라(회원수 27만 9500여명)'에 한 학부모의 글이 게시됐다고 합니다.
동탄 맘카페 원본 게시글 제목은 "어린이집 학대 신고하였습니다"로, 숨진 원장이 운영하던 어린이집에 대한 학대 문제 제기 내용이었습니다. 글쓴이는 지난달 중순부터 말까지 보름가량 해당 어린이집에 자녀를 등원시켰던 학부모였습니다.
학부모는 "아이 몸에 손톱 긁힌 자국이 생긴 채 하원했다", "아이가 선생님이 무섭다는 말을 한다", "상황이 의심스러워 어린이집 CCTV를 봤는데 원장이 넘어지는 아이를 방치하고, 선반 위에 오르는 발과 다리에 '딱밤'을 때렸다" 등 신체적, 정신적 학대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학부모는 해당 어린이집에 자녀를 등원시키는 다른 학부모의 SNS에 방문해 "학대 의심 사례가 있으면 알려달라"는 내용의 메시지를 보내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학부모는 원장의 사망 소식이 언론에 의해 알려지자 해당 글을 삭제한 후 카페를 탈퇴했습니다. 어린이집 원장은 해당 글이 올라온 5일 오후 2시40분쯤 경기 화성시 한 저수지 주변 차량 안에서 사망한 채 발견됐습니다. 차량 안에는 극단적인 선택을 한 흔적이 남아 있었습니다. 사망한 원장에게는 10대·20대 자녀와 배우자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